특별한 장비 없이도 두 가지만 하면 균열이 안쪽까지 이어졌는지 어느 정도 가늠할 수 있습니다. 하나는 비가 그친 뒤 금 아래 벽면의 젖은 자국을 보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맑은 날 위에서 물을 조금 흘려 금을 따라 물이 배어 나오는지 보는 것입니다. 두 방법 모두 물이 밖으로 나온다면 실금이 아니라 관 벽을 관통한 균열로 보고 보수 대상에 넣습니다.
높은 곳의 균열은 눈으로 보기 어려우므로 휴대전화 확대 촬영으로 금의 모양을 남겨 두세요. 사진을 계절마다 같은 각도로 찍어 두면 금이 자라는 속도를 비교할 수 있어, 서두를지 지켜볼지 판단하는 근거가 됩니다.
벽과 맞닿은 면이나 브라켓 뒤쪽은 보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면이 멀쩡해도 뒷면의 균열이 먼저 진행되는 때가 있으니, 앞면에 작은 금이 있다면 가능한 범위에서 옆면과 뒷면도 함께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균열 보수를 맡길 때는 균열이 난 마디만 고칠지, 같은 라인의 위아래 마디까지 볼지 먼저 정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한 군데만 고쳐 두었다가 몇 달 뒤 바로 옆 마디에서 다시 금이 발견되면 두 번 출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생기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상태가 고른 배관이라면 균열 구간만 정리해도 충분한 경우가 많습니다.
작업 후에는 보수한 자리와 주변 사진을 받아 보관해 두세요. 이후 같은 자리에서 다시 금이 보일 때 이전 상태와 비교하면 보수가 잘못된 것인지 새로 생긴 균열인지 구분하기 쉽습니다.
균열을 처음 발견한 시기가 겨울 직전이라면 일정을 앞당기는 것이 좋습니다. 영하의 날씨에서는 균열 안으로 스민 물이 얼며 금을 순식간에 키울 수 있고, 한파 뒤에는 실금이었던 것이 관통 균열로 바뀌어 있는 일이 드물지 않습니다. 반대로 초여름에 발견했다면 장마 전후로 한 번씩 비교하며 여유 있게 계획하셔도 됩니다.
건물이 공동 관리 대상이라면 균열 사진과 발견 날짜를 관리 주체에 함께 전달해 두세요. 보수 시점과 범위를 합의하는 과정이 한결 빨라집니다.
보수 방식을 정할 때는 균열의 깊이뿐 아니라 배관이 놓인 위치도 고려합니다. 사람 손이 닿는 낮은 곳은 점검과 재보수가 쉬워 경미한 균열을 보강 마감으로 관리할 수 있지만, 고소 구간은 다시 올라가기 어려워 처음부터 구간을 교체하는 쪽이 오히려 경제적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