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는 급한 일이 아니라서 오히려 준비 없이 요청하는 경우가 많고, 그러면 방문해서 처음부터 살펴야 해서 시간이 길어집니다. 아래 정도만 정리해 두면 한 번의 방문으로 필요한 항목을 정하기 쉽습니다.
- 배관이 흰색 PVC인지 스테인리스인지, 건물 몇 층 높이까지 이어지는지
- 지난 보수나 교체 시기가 언제였는지 기억나는 대로 적어 둔 메모
- 배관 전체가 보이는 사진 한 장과 이음부 근접 사진 두세 장
- 낙엽이 쌓이는 나무가 근처에 있는지, 햇빛이 강한 면인지
이렇게 알려 주시면 방문 전에 실링재, 브라켓, 도장 보강재 중 무엇을 가져갈지 대략 정해 두므로 현장에서 바로 작업까지 이어지는 일이 많아집니다.
보수는 고장을 고치는 일이 아니라, 고장이 나지 않도록 시간을 벌어 주는 일입니다.
쌤집수리 현장 점검 메모
보수 기록을 남기는 것도 유지관리의 일부입니다. 언제 어떤 부위를 손봤는지 사진과 함께 메모해 두면 다음 점검 때 같은 자리가 반복되는지, 새로 생긴 이상인지를 구분할 수 있습니다. 건물 관리자가 바뀌더라도 기록이 이어지면 배관의 이력이 끊기지 않아 판단이 빨라집니다.
보수 항목을 정할 때는 눈에 보이는 부위뿐 아니라 배관이 바닥과 만나는 하단까지 포함합니다. 하단 배수가 원활하지 않으면 위쪽 보수가 잘 되어 있어도 물이 되돌아 오르듯 고여 이음부에 부담을 주기 때문입니다.
정리하면 보수는 눈에 띄는 큰 공사가 아니라 작은 손질을 제때 하는 일입니다. 한 번에 모든 항목을 할 필요는 없고, 점검에서 약해진 곳부터 우선순위를 정해 나눠서 해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같은 건물의 배관이 어느 시점에 어떤 상태였는지를 계속 알고 있는 것입니다.